Rainy day

from 낙서 2009. 2. 23. 23:12

        
다리가 아팠어, 얼마나 걸었을까? 비
가 오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어느 아
스팔트 길 위에서는 드문 흔적을 가진 사
람들만이 지나가고 주차되어 있는 자동
차에서는 사람들이 내리지 않은 채 좌석
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어, 나를 욕하
고 있어, 넌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
니?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저 곳
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 
 
이른 아침에 베이컨과 달걀, 샐러
드에 버무린 마요네즈를 마시면서 에
스프레소를 씹어대며 길을 나섰
어, 눈을 떴을 때 마치 집인 것 같
은 착각을 하면서 손을 침대의 빈 곳
으로 뻗으며 이렇게 말했어, 일어나, 네
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기억나?
이렇게 하기 위해 내가 당신과 만났어,
내가 있을 곳은 당신 곁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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