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슬픈 세대를 이용해서 잘도 돈벌이를 하고 있어, 그 슬픔을 잊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야."
"꿈 같은 건 이야기해 버리면 그냥 단순한 것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거라고 여길 테지만, 사실은 이야기하면 할수록 꿈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한 가지를 말하면 다음 목표가 생기는 거야. 대신 말하지 않으면 그 한 가지 꿈속에 네가 갇히고 말아, 네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야, 말하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볼 수도 없어. 그러면서 항상 무언가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거짓말을 자신에게 계속하게 되는 거야. 제자리걸음이 몇 년씩 이어지고 나면 너는 몬스터가 되어 있을 거야. 마치 네가 꿈꾸면 안 되는 것을 바랬던 못난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실패를 두려워하는, 네가 정말 원하는 건 뭐야?"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은, 당신하고 며칠이고 잠자리만 하고 싶어, 쉬지 않고,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당신과 잠자리만 하고 싶어. 당신과 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말이야."
"그건 네게 어떤 의미야?"
"무언가를 잊는 것, 당신을 잊는 것,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대화이지만, 황금 들판을 거니는 동안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흔들리는 억새에 맞추어서, 그때만큼 솔직했던 적이 있었을까? 내가 무엇을 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다시는 올 수 없는 행운이 가득한 날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가장 두려운 건 슬프게도 당신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
'나는 결코 당신처럼은 될 수 없어.'
"그래. 거기서부터 시작해."
그날 이후로 나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당신과 잠자리만 했다.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때까지 서로가 끈적이는 액체 속을 헤엄치는 듯한 날들만이 이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그다음 생각난 꿈이 당신을 내 곁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워. 물론 당신에게 내 곁에 머물러 달라고 조금 더 간절하게 말할 필요는 있었겠지만, 그때 내가 생각한 것이 그와 다른 것이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다행이었어.
"이상해, 아무리 당신과 이렇게 있어도, 쉬지 않고 잠자리만 해도 무언가 허전해. 이상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날 처음 나는 내게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사랑하는 대상과 처음으로 내 의지에 의해 결별했고, 그다음 해에 내 키는 이전보다 1cm 가 더 커버렸다.
"그거 알아? 당신처럼 잠자리를 못하는 사람도 드물어. 그렇지만, 내 출발점은 당신이야. 그게 자랑스러워. 나는 당신처럼은 될 수 없어. 그게 내 한계야. 이제야 그 한계를 알게 되었어. 여기서부터 시작할게."
"꿈 같은 건 이야기해 버리면 그냥 단순한 것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거라고 여길 테지만, 사실은 이야기하면 할수록 꿈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한 가지를 말하면 다음 목표가 생기는 거야. 대신 말하지 않으면 그 한 가지 꿈속에 네가 갇히고 말아, 네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야, 말하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볼 수도 없어. 그러면서 항상 무언가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거짓말을 자신에게 계속하게 되는 거야. 제자리걸음이 몇 년씩 이어지고 나면 너는 몬스터가 되어 있을 거야. 마치 네가 꿈꾸면 안 되는 것을 바랬던 못난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실패를 두려워하는, 네가 정말 원하는 건 뭐야?"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은, 당신하고 며칠이고 잠자리만 하고 싶어, 쉬지 않고,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당신과 잠자리만 하고 싶어. 당신과 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말이야."
"그건 네게 어떤 의미야?"
"무언가를 잊는 것, 당신을 잊는 것,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대화이지만, 황금 들판을 거니는 동안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흔들리는 억새에 맞추어서, 그때만큼 솔직했던 적이 있었을까? 내가 무엇을 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다시는 올 수 없는 행운이 가득한 날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가장 두려운 건 슬프게도 당신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
'나는 결코 당신처럼은 될 수 없어.'
"그래. 거기서부터 시작해."
그날 이후로 나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당신과 잠자리만 했다.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때까지 서로가 끈적이는 액체 속을 헤엄치는 듯한 날들만이 이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그다음 생각난 꿈이 당신을 내 곁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워. 물론 당신에게 내 곁에 머물러 달라고 조금 더 간절하게 말할 필요는 있었겠지만, 그때 내가 생각한 것이 그와 다른 것이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다행이었어.
"이상해, 아무리 당신과 이렇게 있어도, 쉬지 않고 잠자리만 해도 무언가 허전해. 이상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날 처음 나는 내게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사랑하는 대상과 처음으로 내 의지에 의해 결별했고, 그다음 해에 내 키는 이전보다 1cm 가 더 커버렸다.
"그거 알아? 당신처럼 잠자리를 못하는 사람도 드물어. 그렇지만, 내 출발점은 당신이야. 그게 자랑스러워. 나는 당신처럼은 될 수 없어. 그게 내 한계야. 이제야 그 한계를 알게 되었어. 여기서부터 시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