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저 얼굴을 들여다보았어, 그건 당신이 아니었지, 어느 길가 어느 곳에서도 당신이 아니면 안되었던 이유 같은 것은 없어졌어, 라고 말하려고 했어, 이 작은 사회에서, 작은 길모퉁이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삶을 꿈꾸는 동안,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를 기울일 수 없게 되어 버렸어, 그래서 이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누군가 외롭다고 말할 때의 모습이라는 건, 누군가 상처받았어, 라고 이야기할 때의 모습이라는 건, 상대방을 보고, 그건 거울을 보며 말하는 것은 아닐 거야, 대신 다른 의미가 필요한 거야, 가령 예를 들면, 그래도 나는 너보다는 나아, 라거나, 너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 거야? 라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어, 힘내, 라고 말하는 건, 그래도 나는 그 정도는 아니야, 라는 것을 뜻하는 거야, 어느 때의 나는, 이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혼자라면 당신도 혼자인 거야. 당신이 혼자라면 나도 혼자인 거야, 그건 이미 남남이 되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어, 낯선 곳에서 익숙한 사람을 만나는 생각, 과 익숙한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상상, 어느 것이든 관계없게 되어 버렸어. 당신 아닌 누군가가 내게 최선이 되는 순간이 오고 말았어. 이 외로움은 당신이 가져가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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