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ing

from 어떤 날 2009. 6. 17. 02:21

나는, 도둑이야, 저 배관들 사이에서 살래, 나는 도둑이야, 저기 저 녹슨 틈 사이에서 살래, 나는 도둑이야, 저기 있는 얼룩처럼 저 벽에 붙어서 살래, 당신은 도둑의 아내를 두었고, 내게 저런 풍경 밖에는 남겨주지 않았어 _ 선잠을 깬다, 저 모습을 보고, 나는, 멈추어 선다, 나는, 길을 잃지 않았고, 지금도 서 있는 채로 건물 벽에 붙어 있는 것, 들을 본다, 저 눈물 흘리는 것들이 애처로워 어떻게든 하, 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