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병원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왔어,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거든. 나와 헤어져서 이렇게 되었다, 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편지를 썼어, 당신에게 보내려고 하다가 그만, 다시 가방 안에 넣고 돌아 왔어. 왜 내게 연락을 한 것일까, 를 생각하면서, 당신 친구들이야 뻔하니까. 대신 어둠 속에서 병원 앞 건물에 그라피티를 남기고 왔어, 당신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어제는 거기에 다녀왔어, 당신이 나를 끌고 가서 욕을 보였던 곳 말이야, 다리 위 철길을 지나서 언제 기차가 올지도 모르는 어두컴컴하고 습기와 찬바람이 가득한 그곳 말이야.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당신도 벌을 받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