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ain

from 낙서 2009. 3. 4. 01:56

 
그래, 그래도 괜찮아, 눈이 아
파도 거짓말 같이 시린 손등 위
로 가지가 피어나도, 아파도, 괜
찮아지지 않아도, 만약, 그래, 그
래도 괜찮아, 늘 생각하던 그 호
수에 와서 당신이 내게 하던 말
들이 묻혀 있는 잔디를 파고, 말
들을 퍼내고, 이곳에 왔던 기억
을 다시 거기에 묻고, 자리에 일
어나 고개를 들었어, 잎이 떨어
진 나무가지들이 손등에 나
있는 매말라 버린 내 마음의 지
도와 같이 무수하게 나누어져 있
는 '시간 대 사랑' 의 말들을 뿜
어내면서 구름 사이로 살며시 고
개를 보이는 저 바랜 빛과 같이 나
도 그
와 같이, 그
래, 그래도 괜찮아, 라고 이제 당
신이 내게 말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