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ail 2

from 어떤 날 2009. 5. 31. 21:54

늘 내 기억의 마지막에 남아 있는 곳, 이곳에 서 있으면 바람이 불어와, 저 안에서 나에게 손짓이라도 하듯 찬바람이 불어, 와, 이 더운 날 햇빛 속에서 난 바람이 오는 소리를 보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 돌부리를 발로 차면서, 언젠가 내가 당신을 저기에 묻었어, 당신을 묻은 건 바로 나였어, 당신이 깨지 말라고 저 깊은 곳에 당신을 묻고 매번 기차가 올 때마다 당신이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를 상상해, 그래서 당신을 만나러 오는 이 순간은 무섭고 망설여져, 저 안으로 내가 정말 들어가야 할까, 를 고민하면서 말이야. 사실 할 말이 생각이 나지도 않아, 왜냐하면 나를 버린 건 당신이었으니까 _ 내 마음 속, 마지막, 이 되어서야 갈 수 있는 곳, 당신이 사는 곳. 왜 그곳이 내 안, 이어야 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