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mall talk?

from 어떤 날 2013. 1. 29. 00:04
바른 눈을 깜박이면 밤이 오겠지, 눈을 비비고 침대에 누우면 아침이 되듯이, 손가락 사이엔 땀이 흐르고, 우리 기억 속엔 진흙이 가득 들어찼어. 그늘진 곳으로 굳게 될 네 모습을 보았지. 눈이 아프니 눈물이 나고, 눈을 비비면 잠이 쏟아졌지. 그렇게 깜박일 때마다 밤이 왔어. 거울 속에선 내 모습이 꼭 네 모습인 양, 바른 손을 입처럼 벌려서 말을 하고는 했지. 그 사이에선 땀이 흐르고, 우리 기억 속엔 거짓과 환영이 가득 찼어. 보았을까? 그날 밤 만들어 내었던 _ 우리, 라는 껍데기, 네 분을 이기지 못해, 우리는 헤어졌었지. 윙크하며, 네가 말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뒤돌아섰지. 만날 수 없으니 이제 됐어. 무엇도 아니었어. 한정된 시간이 빚어낸 '너'라는 세상에 중독되었을 뿐, 그 빛을 등지고 서니, 눈을 깜박일 수밖에 없었지. 나는 자리에 누워서 아침이 되길 기다렸지. 그리고 눈을 깜박이며 어서 밤이 되길 기도했지. 네가 지친 내 바른 눈에 입 맞추기 전까지, 끝내지 못할 안타까움만 수북이 쌓인 네 방에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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