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polis

from 글쓰기 2009. 6. 6. 08:31

우리, 는, 나, 는 멈출 수가 없어, 저기 빨간 불을 꺼 줘, 도시 위로 거미줄 같은 망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다, 누가 보내온 선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신호등은 거미줄을 향해 빛을 낸다, 붉은 빛, 사람들은 모두 정지한 채로 휴대폰과 신문과 자전거에 의지한 채 서 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이 도시에서는 없고, 잊고 있던 일들만 일어나서, 뒤늦게, 그런 일은 없었으면 얼마나 좋아, 라고 하며 모두 아침을 맞이한다, 나, 는 전진한다, 이 나이 때, 나, 는 이런 일들을 하게끔 정해져 있었어, 일과의 철도가 놓여지고, 목마른 새들은 물을 찾지 않고, 울고, 지금껏 속은 것도 억울한데, 가난한 농부의 아들, 에게 대신 돈을 벌어 오라고, 우리, 가 공복의 주머니에서 조금씩 뜯어 내어주었던 동전들을 가지고선,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사람, 에게 우리를 줄 세워달라고 부탁해 놓고야 말았어 _ 나, 는 이 나라의 성공 스토리를 믿지 않아, 자수성가, 라는 말도 믿지 않아, 식민지의 나라, 였던 이곳은 전쟁의 황폐화,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너무나 무의미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서, 우리, 가, 길러졌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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