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from 글쓰기 2009. 8. 9. 17:25

저런 빛의 하늘을 볼 수 있는 때를 알게 되었어, 힘들게 아주 우연히, 바쁘게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뛰어야 하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 어떤 날이었어. 가쁜 숨을 쉬면서 헉헉, 거리다 하늘을 보았어, 저 빛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야, 아니면 내가 보고 싶어하던 것이야, 나는 당신에게 전화했어, 오늘은 당신에게 못 가, 저 하늘을 보면서 나는 자리를 빙글빙글 돌았어, 지금까지 내가 보고 싶어하는 하늘을 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녔는지가 떠올라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그래, 이제는 어디든 가지 않아도 상관없어 졌어, 나는, 이 시간을 조심스럽게 메모했어, 아무 곳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거였어, 나는, 이제 당신 같은 건 필요 없게 되었어, 그래서 아직도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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