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Miserables

from 글쓰기 2009. 5. 31. 04:50


"나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당신에게 묻는다. 그럼 당신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되묻는다.
"몰라."
라고 대답하면
"생각해 봐."
라고 한다.

구원받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거야, 지금의 네가 아닌 다른 사람 말이야. 구원받았다는 것은 '너'를 누군가가 인정해 준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너와 생각이 같지 않은 누군가가. 그러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해, 그 사람을 감동시키든지, 네가 그 사람처럼 되든지, 무엇이든지. 그러기 위해서는 '너 자신'을 네가 먼저 인정하지 않으면 안 돼, 무슨 말이야?, 라고 내가 말한다. 그 말에 당신은 웃는다.

"나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당신이 묻는다. 그럼 나는 당신의 손을 잡으며
"어떨 거 같아?"
라고 되묻는다.
"글쎄."
라는 대답에 나는,
"결코 구원받지 못할 거야."
라고 대답한다.
"무슨 말이야?"
"나는 절대로 당신을 인정하지 않을 거니까 말이야."
나는 웃으면서 당신에게 말한다.
"그래, 알았어, 언젠가 네가 나를 구원해 줘."
라고 당신이 말한다.

그 말이 메아리처럼 '레미제라블'을 볼 때마다 들려온다.


- 결국 당신도, 나도, 서로를 구원해 주지는 못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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