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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어떤 날 2009. 6. 15. 23:48

   내가 만든 도시는 안개와 함께 사라지고, 당신이 살던 바다는 폭풍우가 그친지 오래야. 
   난 내 사랑에 충실하지 못하고, 내 아픔에 덜 민감하며, 타인의 아픔에 더 추워. 이런 봄날은
   떨기에 너무 좋아, 목이 붓고 두통에, 온 몸에서 체한 듯 열기를 뿜어내지. 
   이런 꿈을 꿔, 나 혼자 뒤떨어져 다른 사람들을 쫒아가는, 가지 말라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얼어서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이 다리가 무거워지는, 
   뒤돌아보았을 때, 온갖 짐승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오는 꿈을 말이야. 
   그렇게, 나는, 강해지는 거야.
 
   -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저런 것들 뿐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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