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tanding

from 어떤 날 2009. 6. 3. 23:39

물구나무를 서, 머리가 하늘에 닿을 것 같아, 머리카락이 땅 위를 빗자루 마냥 쓸어내리고 있어, 목걸이가 입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 입에 물고, 물구나무 선 채로 하늘이 보고 싶었어, 나뭇가지가 내 눈을 가리고 멀리 떠 있는 태양에서는 내게 무심한 텔레파시만 보내는 것 같아, 안녕? _ 거꾸로 서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매일 새들이 가서 지저귀고 있어. 이것 봐, 그만 놓아주지 그래? 앵무새들의 부리가 조금 만 더 뾰족하다면 좋겠어, 거꾸로 서 있는 사람들의 귓밥을 뜯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 내 모든 불만을 정부에 쏟아내고 나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저 힘 있는 사람들의 영정에 꽃을 덤프트럭으로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얼굴을 가릴 수 있게, 나, 는 오늘을 살래, 지지 않을 거야, 억울해서는 살 수 없지 않겠어? 정말, 치마를 벗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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