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th Factor

from 글쓰기 2009. 8. 10. 02:21

내 키는 이만큼 컸는데 너희는 내가 어릴 때 놀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아, 나와 너흰 달라, 자 누가 옳은 것일까? 너희가 한번 선택해 봐. 선택할 것이 없을 때면 무엇이 옳고 그르다, 평가할 수 없어진다. 옳은 것이 진실이 아니고 그릇된 것이 거짓이 아니다, 라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건 저 철제 벽도 나도 마찬가지다. 녹슨 철제 기둥을 호박잎이 타고 오른다. 나는, 쿵, 하고 살짝 철제 벽을 만지고 손바닥을 펼쳐 본다.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다. 나는 쪼그려 앉는 대신, 저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옆으로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지나간다, 그 옆에 내 어릴 적 기억 속의 내, 가 흙장난을 하고 있다, 그때는 손에 무엇이든 묻어 있어 헤어짐과 같은 단어에 생소했다, 다시 한번 손을 펼쳐본다, 오른 손가락의 셔터를 눌렀던 감촉이 남아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다. 슬프게도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