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한 가지의 가정이 필요했어. 무엇이든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사실, 그 중 어떤 것들은 쉽게 변해버릴 거라는 사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나서 뻔하게 헤어지지 못할 거라는 사실. 술에 취하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내가 말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심의 전부라는 것. 나 혼자서는 어떤 것도 못할 것 같다는 거짓말, 이야기, 독설,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어제와 아주 같은 나의 오늘 _ 어딘가에 당신이 숨어 있을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