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에 앉을까? 아니면 저기? 여기에 앉아, 당신이 말한다.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어, 내가 말한다. 나는 과거에 당신과 함께 있던 벤치로 온다, 땅에 엎드려 그 날 당신이 흘려 내었던 이야기를 주어 담는다. 당신은 나를 떠난다. 잘 들어봐, 너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옛날에 그러한 폭력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야, 만약 누군가 너를 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전에 누군가에게 뼈저리게 버림 받은 적이 있는 거야, 내가 지금 너를 버리듯이 말이야, 그러니까 선택해야 해, 네가 앞으로 누군가를 버릴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지금도 당신을 닮아 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잔디 곳곳에 숨어 있는 당신의 말을 주우려다 그냥 묻어둔다, 이제 누군가는 이곳에서 또 이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