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from 어떤 날 2009. 8. 9. 21:30

달이 떴어, 무서워하지 마, 내 옆에 있어. 소통, 은 혼잣말부터 시작하는 거야, 네가 먼저 혼잣말을 시작하고 그 다음에 내가 하는 거야. 혼잣말을 모두 들으라는 건 아니야, 혼잣말은 끝나기 마련이니까. 요령은 같아, 너와 내가 모두 옳다는 가정하에서 하는 거야. 그리고 처음엔 서로의 달랐던 혼잣말에 대해서, 다음엔 서로 같다고 여겼던 혼잣말이 얼마나 다른 것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야, 그렇게 나를 통해 네 사랑을 확인해. 너와 내가 소통하기 위해 만난 게 아니라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조심스럽게, 내가 필요 없어질 때까지 계속해도 좋아. 나는 언제까지 당신 흉내를 내야 하는 걸까? 저 달은 우리를 위해 있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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