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ty Subway

from 글쓰기 2009. 7. 10. 00:34

어디로 갈까? 배고프고 지쳤어, 이런 곳에 버려져서 살 수 있을까, 를 생각하는 것도 지겹고, 팔도 다리도 무거워, 텅 빈 눈동자에 사람들의 입자가 비치고 있어, 새벽 5시 30분, 나는, 저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최악의 기억, 왜 지금은 그 때의 일이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나와 격리되어 있는 기억은 저 지하철처럼 같은 궤도를 반복해서 움직이고 있어, 곧 붕괴될 것 같은 지하철역을 지나면서 말이야. 그러면서 너와 만나는 거야, 당신이 말한다, 그건 나를 버린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야. (몇 번을 돌이켜 보아도, 그 때의 당신은 왜 그렇게 잊지 못할 이야기를, 내게 많이 해 주었는지 모르겠어, 알다시피 내게 재능 같은 건 없어, 당신이 틀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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