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을 꾸었어, J _ 이틀 전인가 낮잠을 자는 동안 꿈속에서 너를 만났어, 그날은 비도 오지 않고, 더군다나 며칠 동안 꽤 상쾌한 아침이었는데 말이야. 꿈속에서의 네 모습은 과거, 의 네 모습이었어, 나는, 잠을 깨고 나서도, 그러게, 꿈의 내용을 적어두지 않았어, 결국, 오늘에 이르러서야,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는 사실 외에는, 거짓말처럼, 어느 것도 기억나지 않게 되었어. 마음만 먹으면 늘 같이 있을 수 있었던 대상, 상대로서의 J _ 언제나 나의 존재에 목을 매달고, 나의 부재에 격분하며, 노엽게도 슬퍼하며, 세상을 다 산 듯이 했던 J _ 희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라고 말하며, 내 목덜미에 양팔을 걸고 언제나, 내 앞에서 노래 부르며 매달려 있을 것 같았던 J _ "J? 오늘에서야 알았어, 너와 내가 연결된 것처럼 세상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야." 나는 그날 오후 J의 그림을 주문했다. 새 사무실에 걸어둘 그림을 주문하며, 잘 지내지?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거기에 대한 J의 응답. "그럼, 잘 지내. 언니와 만났던 시간을 지우느라 늘 바빠. 언니도 잘 지내지? 날 버린 대가로 잘 지내고 있을 테지? 언니와 내가 연결된 것처럼, 다행스럽게도, 세상은 이루어져 있지 않았어. 세상은,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여기던, 그 대상이 사라진 후에야 시작되나 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잠자리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사라지고 난 다음에 말이야."
그런 거야. 세상은 곧 닫히고 말 거야. 맨션의 꼭대기에서 J가 말했다. 무언가를 오물거리며, 잡지를 보면서, J는, 그래서 말인데, 라고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긴 의자에 앉아 음악을 고르며, 무엇을 들으면 좋을까?, 라고 말했다. 결국 나는 DOORS 를 끄집어내었다, 닫힌 세상, 나의 세상, J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세상이 이렇게 언니와 나, 사이를 매듭짓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DOORS 의 'The End' 가 들려오길 기다리며, 그리고, 내가 말했다. "그러면 문이 열릴 테지?"
이방에서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 우리 인생을 결정지을 거야.
J는 방의 불을 끈다.
마치 맨션의 하룻밤과 같다.
이방에서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 우리 인생을 결정지을 거야.
J는 방의 불을 끈다.
마치 맨션의 하룻밤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