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new days

from 어떤 날 2010. 1. 11. 02:16
갑자기 그랜드파파가 생각났어. 일요일이면 그랜드파파의 손을 잡고 Norte-Dame 으로 갔었는데, 그러면 나는 그랜드파파 옆에 앉아서, 그랜드파파가 미사를 보면서 간간이 말하던 Saint Maria 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말이야. 문득 자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때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어. 나는 참 말을 듣지 않는 아이였어. 나는 그랜드파파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빠졌었어. 학교도 그만두고, 집을 나와서는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녔어. 정키들과도 어울리고 피어싱에 문신도 했었어.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로 그랜드파파를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나쁜 아이였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그러고 있을 동안에도 그랜드파파는 나직하고 경건한 음성으로 변함없이 Norte-Dame 에 앉아 있었을까? 언제나 그랬듯이 내 행복을 빌어주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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