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Gallery

from 글쓰기 2009. 7. 12. 13:43

나쁜 꿈을 꾸었어, 내가 무언가로 부터 급하게 쫓기는 꿈이었어, 그리고 내가 왜 도망을 가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당신이 서 있었어, 그러다 잠에서 깨었어, 당신은 늘 내게 이야기하고는 했어, 넌 언제나 쓸모없는 그림을 그려, 넌 언제나 쓸모없는 글을 써, 라고 말이야. 알고 있어, 나는 조금 더 쓸모없어 지려고 해, 그렇게 해서 당신이 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요즘은 그림을 그리지 않아), 저 사진은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야, 푸른색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두었어, 당신이 보았다면, 역시 쓸모없다고 했겠지? 괜찮아, 나도 내가 형편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그렇지만 형편없는 사람도 행복해질 이유는 분명히 있는 거야. 각오해, 나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니까 말이야. 나는 한 사람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믿지 않아, 그래서 이 나라는 그 한 사람을 위한 법을 만들려고 할 테지만, 사실은 만 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의 천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희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만이 사실인 거야. 저길 봐, ART GALLERY 가 얼마나 솔직한지 말이야, 저기엔 한 사람의 천재도 만 명의 사람들도, 당신도 보이지 않아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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