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e

from 카테고리 없음 2010. 5. 9. 02:58
만약 그런 이야기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차가운 커피 같은 것은 마시지 않고, 이런 무더운 날 아래, 당신과 단 둘이서만 어느 공원 같은 곳에 앉아 있지 않고 말이야, 내가 살아 있다거나 당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 같은 건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지우개로 무언가를 지운 것처럼, 나도 당신도 어느 순간 부터 이곳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말이야, 나 대신 당신이 이곳에서 사라져 버리는 상상같은 것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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