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어디에서 찍은 것일까?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앞에 서 있었던 것일까? 하필 나는 왜 저길 지나가고 있었던 것일까? 내 기억에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내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 저건 무엇일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 그러니까 해답을 꼭 얻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 없는 것이 아닐까? 누가 뭐라고 그래도, 저건 그냥 빨간 세로줄과 하얀 세로줄이고, 구겨져 있고 때가 묻어 있을 뿐이야, 그냥 그런 거야. 그렇지? 그리고 이별은 이별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