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낡은 수채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강가에 앉아 물로 지우며 그리기 시작한 이것, 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빛바래고 오래된 나, 는 어쩌면 이와 같이 되는 것은 아닐까? _ 라는 생각이 들었어. 태연하게 저기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전거를 타던 때가 생각나, 나는 다리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조잘대면서 당신의 품에 기대어 있었어, 그 때였을까? 그림이 다 마르고 집으로 가기 위해, 이젤과 물감을 들고 화구를 옮기면서,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 나를 향해 말했던 건 말이야, 당신이 나에게, 그림 같은 건 마음속에서 지우는 거야, 나를 포함해서, 네게 남아 있게 되는 건, 네가 무엇을 느끼고 있느냐, 하는 거야, 그림을 그리면서, 풍경을 보면서, 그리고 나와 있으면서, 낡은 수채화가 네 마음에 남아 있게 되는 날은 없어, 라고 했던 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