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from 글쓰기 2009. 4. 24. 01:51
흔들리지마, 라고 하지, 머리는 하얘지
고 온도를 따라서 태양이 흔들리는 것
을 보고 있으면서도 당신은 내게 그렇
게 말해,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 없게
흔들림 없이 걸을 수는 없다고 어리광
을 부리기도 전에,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하지, 그렇지만
흔들리지 말라고,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계추를 따라서 올 수
없는 곳으로 이제는 갈 수 없다고 말하
면서도, 내리는 비와 움직이지 않는
태양과 산들 사이로 나같이 희미한
안개와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하면
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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