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from 어떤 날 2009. 2. 24. 04:48

  
길에 피가 떨어져 있어, 이것을 보면서 당신이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이틀 밤을 자지 않고 무
더운 여름날 당신의 손을 잡고 외출하면서 당
신이 내게 하던 말이 기억나, 피를 흘린 사람이 있었
다는 것은 _ 으로 시작하는 말이었어, 거기다 덧
붙여서 _ 그러니까 이제 밤마다 남은 코카인을 달
라는 말은 하지마 _ 라는 말을 당신이 했어, 아이
스키림을 먹으면서 길 위에 떨어져 있는 피를 줍
다가 당신이 내 등을 밀면서 이렇게 말했어 _ 그러
니까 _ 나는 옆에 널려있던 강에 빠져 아주 깊
이 잠수하면서 _ 당신이 내게 했던 말을 생각했
어 _ 피를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
에게 이유를 주는 일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물
러날 수 없게 하는 일이야 _ 그래서 나는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라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 지금
에서야 드는 생각이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나
는 당신을 벗어날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야, 당신은 그런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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