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리운 날

from 낙서 2009. 2. 24. 04:34

   
어디를 가도 당신이 없어, 목이 마르고 숨이 막혀,
눈물이 흐르다만 강가에 서 있으니 햇살에 눈이
아파, 주위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 난
웃으면서 그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지, 아침에 먹
은 우유가 식도를 찌르고 있어, 어지럽고 지쳤어. 
 
어느 곳에 가도 당신이 보이는 날이 있어, 당신
을 만나면서 가지고 있던 상념들이 거리에 흩어
지는 날이 있어, 그런 날은 커피향이 코끝을 간
지럽히다 자막이 되어 마음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그래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는 건 내가 지금 있
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어딘가에 있을 당신의 어
깨 위에 내가 던진 말들이 짐이 되어 당신을 주
저 앉게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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