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눈길 위

from 낙서 2009. 2. 19. 22:27

 
길을 걷는다, 아직 별이 지지 않
은 이른 아침, 눈이 와서 축축한 발
을 이끌고 전혀 누그러지지 않
는 이별의 말을 뒤로 하면서 다
리를 건너 내가 살고 있는 집
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다. 
 
"그렇지? 역시 이런 곳에 오
는 것이 아니었어, 진실해 질
수 없는 순간, 어떤 말
을 해도 들을 것 같지 않은 표
정으로 당신이 나를 향해 _ 당
신이 내게 했던 말, 그 말이 어
떤 의미인지 당신은 알기나 하
는 것일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리를 걷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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