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2

from 글쓰기 2009. 5. 1. 19:36
하늘에서는 검은 빛이 흘러내린다, 비가 오고
눈이 오지 않는 거리 위로 시시한 이야기들이
라 믿었던 것들이, 비오듯 _ 눈이 오
는 풍경을 꿈꿀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어떤 식
으로든, 이런 기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날이 있다. 

믿지 못할 일들을 꿈꾸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날, 그런 날, 그리고 그
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어떤 말
을 하면 좋을지 전혀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순
간, 
    
기억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는다, 거품없는 물
이 담긴 유리잔이, 하얀, 깨지면서 물이 흘러
탁자 위와 가로수를 적시는 모습을 본다, 그
런 소리를 듣는다, 고개를 숙이며 흘러 넘친
물과 같은 높이로 눈을 맞추고, 눈을 감고, 나
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조
각난 기억을 주어서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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