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과 다락방

from 낙서 2009. 2. 19. 23:25

 
계단에 서서, 사실 뛰어 내리기 위해 다락방
에서 내려오는 길이야, 창살에 드리워진 도
시의 풍경을 바라보다 뛰어내릴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신에게 전화를 했
어, 뛰어 내릴까?
당신이 그러라면 그렇게 하겠어, 라
고 말했어. 당신은 무슨 말을 했
을까?
아니, 그러지마, 라고 당신이 반복해
서 이야기할수록 나
는 다
시 아니 뛰어내릴거야,  당신이 뭔데 나에
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라는 말을 했
어, 다락방에서 내려오면서, 빙빙 걸
려 있는 계단을 밟고 서 있
으면서 왜 나에게 이런 일
이 있는 것일까?
보다는 죽음과 자살과 누군가가
나를 잡아주고 있다는 느낌보다 사
실은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라
는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어, 다락방에 문을 잠그고 못
을 쳐서 다시는 열리지 않는 것을 확
인하고 집을 나왔어, 누군가 저 집
을 불태워 주었으면 좋겠어, 라
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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