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1. 의문 2009.03.01
  2. 얼룩 2009.02.24
  3. Randomization 2009.02.24
  4. 파산 2009.02.23
  5. Semifinal 2009.02.23
  6. 일제고사 2009.02.20
  7. 동정, 미움, 이슬 2009.02.18
  8. 대화 2009.02.16
  9. 다른 길 2009.02.16
  10. 은신처 2009.02.16
  11. 젖은 시계 2009.02.15
  12. 잃어버린 날 2009.02.15
  13. 미션 2009.02.15
  14. 당신에게 가던 길 2009.02.15
  15. Mr. president 2009.02.14
  16. 이별3 2009.02.14
  17. 이별2 2009.02.14
  18. 전화 2009.02.13
  19. 이별 2009.02.13
  20. 기억 2009.02.04
  21. 여름, 가을 2009.01.30

의문

from 어떤 날 2009. 3. 1. 20:56

이 전쟁에서 이기는 법,

목숨을 거는 것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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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from 어떤 날 2009. 2. 24. 04:48

  
길에 피가 떨어져 있어, 이것을 보면서 당신이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이틀 밤을 자지 않고 무
더운 여름날 당신의 손을 잡고 외출하면서 당
신이 내게 하던 말이 기억나, 피를 흘린 사람이 있었
다는 것은 _ 으로 시작하는 말이었어, 거기다 덧
붙여서 _ 그러니까 이제 밤마다 남은 코카인을 달
라는 말은 하지마 _ 라는 말을 당신이 했어, 아이
스키림을 먹으면서 길 위에 떨어져 있는 피를 줍
다가 당신이 내 등을 밀면서 이렇게 말했어 _ 그러
니까 _ 나는 옆에 널려있던 강에 빠져 아주 깊
이 잠수하면서 _ 당신이 내게 했던 말을 생각했
어 _ 피를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
에게 이유를 주는 일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물
러날 수 없게 하는 일이야 _ 그래서 나는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라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 지금
에서야 드는 생각이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나
는 당신을 벗어날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야, 당신은 그런 사람이야.

,

Randomization

from 어떤 날 2009. 2. 24. 01:24
나는 아직 눈이 멀었고 길
을 잃었어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서서 발버둥
치고 있지요, 무엇을 보는지
도 모르면서 욕을 하는 나 자
신을 당신이 볼 수 있었으면 좋
겠어요. 그게 나예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은 이 나라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나를 용서
해요.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어요. 어떻게 제가 그
럴 수 있겠어요? 
  
그냥 저를 어떻게든 해 주세요, 라
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면 당신이 나를 잊게 되는 것을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이유로 살아 있다는 사
실을 믿어줘요. 당신의 이름을 잊
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기
억해 줘요. 독재자의 나라, 마치 당
신들만이 이 곳에 사는 것처럼 당
신들만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식민지의 국민이었던 당
신이 설 자리를 마련해 두는 것
이 아니었다는 후회만을 하게 
되요. 

,

파산

from 어떤 날 2009. 2. 23. 23:26
뭐든 그래, 살기가 힘들어 졌어, 그냥 파
도를 타는 기분이 되는 거야, 열심히 산
다는 건 어떤 것일까?
를 생각하게 되지, 그저 하루 벌어서 하
루를 산다는 건 살아갈 자격이 없다
는 말인 걸까?
를 떠올려,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
을까? 식민지 시대의 자본과 개발 독
재의 자본으로 뭉친 나라, 지
금껏 그걸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
은 사람들이 하루살이로 고개를 돌
려야 했을까?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일
까?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
까?
그냥 그런 거야, 이 나라의 사장님
은 사람을 자르기에 바
쁘고 자기 친구들 틈에 끼
어 '우리가 이 나라를 살렸어,' 라
는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몰
라, 자
신을 위한 법을 만들고 이 나
라를 조절하기 위해 아침을 맞이
하는지도 몰라, 이 나라에는 누가 살
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이 나
라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 것일
까?
그냥 이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
만으로는 안되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들은 당신들이 남긴 콩
고물을 먹기 위해 해고 당하고 집회
와 시위를 하다 잡혀가고 인터넷
에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 감시당
하고 재판을 받고 하는 것일
까?
이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Semifinal

from 어떤 날 2009. 2. 23. 22:53
이렇게 빛바래져 있어, 나는 당신
이 좋아, 생각하기 싫을만큼 엉망
이 되어 버린 당신을 떠올리는 것
은 무척 즐거운 일이야. 그토록 미
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
힘으로 살아가는 거야, 거짓
말 같겠지만 당신이 이 나라를 망
치고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살아
가는 거야, 왜냐하면 그런 곳일
수록 내가 살아야 할 나라는 아
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당
신의 아이들은 괜찮은지 몰
라, 당신이 구겨버린 나라에
서 당신의 자녀란 이유로 행
복이란 이름을 버리고 그저 쇼
핑이나 하면서 하루를 망쳐버렸으
면 좋겠어, 그렇게 벌레가 되어 갔
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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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from 핫 포테이토 2009. 2. 20. 01:30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된다
면 나는 그 방식에 찬성해, 내가 치른 시험의 성적

정부 교육 정책의 옹호를 위해 이용되지 않
는다면, (개인적인 욕심에 이용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나와 내 부모가 동의하였을 때에만 그
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면 나는 그 방식
에 찬성해. 
 
사실 나는 내 위치를 알고 싶지 않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그 방식에 찬성해. 
 
좋은 의도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
는 것으로 옳다고 여긴다면 곤란해, 받아
들이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
는다면 그건 아닌 거라고 생각해, 언제
까지나 혼잣말만을 하고
탁상 위에서만 이야기하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말만 한다면 그건 곤
란해, 
그건
폭력이야. 
 
 
,

동정, 미움, 이슬

from 어떤 날 2009. 2. 18. 22:46
그냥 당신이 싫을 뿐이야, 그런데도
당신은 내 앞을 막고 내게 전화를 하
고 욕을 하고 머리채를 잡기도 하면
서 이유를 물어, 어떤 말을 해야 할
까?
그냥 당신이 싫어. 
 
지금도 내 집 앞에서 서성이면
서 나오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
으면 죽이겠다, 죽어버리겠다, 누
구도 가만 두지 않겠다, 고 소
리치는 당신을 보면서 지금껏 당신
은 당신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을 인
정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만 만났구
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서 _ 그냥 당신이 벌레 같다
는 생각이 들어. 
 
당신의 본심을 알아달라
고 말하면서 손목을 긋거나 하
고 _ 이렇게 나를 사랑하
는 당신의 마음을 받아달라
고 하지, 나는 피어싱을 한 배
꼽을 만지다가 _ 싫다는 말
을 반복하고 당신에게 맞
아서 눈물이 흘러, 그걸 당
신이 닦아주면서 _ 미안해,
정말 미안해, 사랑해, 라는 따
위의 말을 하고 나는 그걸 듣
고 있

어. 
 
그래 미안해, 당신의 마음
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
해,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지 몰
랐어, 라고 내가 당신에게 말
하자, 그 때서야 당신이 나
를 포기하는 것을 목격했어. 
 
지금도 내가 가는 곳마다 따
라 다니고, 10분마다 전화하
면서 욕을 하는 당신
을 보면서 _ 내가 가진 가치
를 짐작해. 그러면서 기
다려,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
는 어떤 누군가가 나타나
서 당신의 이를 발로 뭉개
어 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서 말이야 _ 내가 사는 세상과 당
신의 엉덩이 사이에서 떨
어지고 있는 이슬을 만지
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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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from 어떤 날 2009. 2. 16. 10:50
별 앞에서 태연한 당신을 본다, 어두
운 하늘을 이고 당신을 따라서 이곳
에 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당신
의 얼굴을 보고 당신이 내게 하는 말을
듣는다. 입김을 내면서 당신은 내게 무
어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당신 가까이에 다가간다. 
"뭐라고 그랬어?" 라고 내가 물었고
"그만 가까이 와." 라고 당신이 말한다. 
지금도 왜 이 말만이 기억에 남아 있는
지 모르겠다. 
 
"그만 가까이 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어떤 말
도 너에게 들리지 않을 거야."

- 나는 당신의 이야기 따위를 듣기 위
해 그렇게 가까이 갔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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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from 어떤 날 2009. 2. 16. 07:13
그렇지만 나는 당신의 말
을 믿지 않아, 오랫동안 들
어 왔던 말, 나와 눈이 마주치
기 시작하면 언제가 하던 그
말, 같은 말, 믿지 않아, 어차
피 우리는 사랑한 사이였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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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

from 어떤 날 2009. 2. 16. 07:09
그냥 내가 아는 것, 최선을 다한
다는 것, 내가 있는 곳을 잘 아는
것, 내가 살고 있는 곳,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내가 부축하
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있다는 것,
이런 에너지 고갈 상태의 순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믿
기지 않을 정도로의 짐으로 다가
와, 도망갈 수 있을까?
 
정말 이곳에서 도망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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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시계

from 습작 2009. 2. 15. 19:41
그때는 당신도 그렇
고 _ 어떤 말도 하지 못
하고 바람처럼 파랗
게 늙어버려서, 지금
도 그때의 일을 떠
올려, 왜 말을 하지 못
했을까, 를 생각하기 보
다는 왜 그런 일이 일
어났을까, 하는 것
을 생각해, 미안해.

,

잃어버린 날

from 어떤 날 2009. 2. 15. 14:51
옷을 입어, 이제 난 여기서 나갈
거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이
곳에서 나는 나갈거야, 정말, 무
슨 일이 있었던 거니? 당신이나 사
람들은 모두 과거와 현재를 잘
도 오가면서 사나봐, 정말 당신
은 나를 사랑했던 것일까? 아니
면 사랑받지 못했던 당신을 사
랑하기 위해 나를 선택했던 것
일까? 그렇지 않다면 과거에 당
신이 갖지 못했던 것을 갖기 위
해 더 값싸다고 생각했던 나를 선
택했던 것일까? 
   
내 가치를 당신은 몰라, 어차
피 나도 모르는 것이긴 하지
만, 그만 옷 입어, 나는 이곳
을 나갈거야.


,

미션

from 어떤 날 2009. 2. 15. 03:52

발목에서 언덕이 나와 _ 가던 길

을 멈추고 눈 앞에 나 있는 언덕
을 걸었어, 눈이 아프고 지치고 손
을 내밀 수도 없을 지경이 되어서
야 해가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았어, 먹을 것이 없어지고 숨을 쉬
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누울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
어, 아마 그 때 당신을 만났고 이
토록 그리워하면서도 당신이 이
제야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너
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
어, 사랑하지 않으며 미워하지 않
으며, 라는 말을 당신이 들려주
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적
어도 나
는.

,

당신에게 가던 길

from 낙서 2009. 2. 15. 03:30

        
그 때 난 당신에게 가던 길을 멈추고,
이건 나쁜 건 아니겠지?
라고 하면서 서 있다가 당신
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하
고, 돌아가지 않아, 라고 말하고 나서 왜
이런 곳에까지 당신이 와 있는지 모르겠
다고 한 뒤였어, 왜 이렇게 발이 아픈
걸까? 라고 물
으면서 결코 도망갈 수 없는 곳에

있는 기분이란, 이런 것일거야,
이런 것일까?
를 몇 번씩 되내이면서
무슨 말을 할까?
를 생각했어,
그냥
당신이 미워, 라는 말을 떠올렸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이라고 하려다가 그래, 맞아, 라고 하
면서
당신에게 내가 말했어, 이걸

끝내, 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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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president

from 어떤 날 2009. 2. 14. 20:57
저 사람은 저렇게 우리의 애국
심을 갉아먹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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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3

from 어떤 날 2009. 2. 14. 20:41

누군가 당신을 기억해 줄 거

야, 내가 아니더라도, 그러니
까 이제 그만 해.



,

이별2

from 어떤 날 2009. 2. 14. 02:22
단지 당신과 난 이 느
낌 때문에 서로를 좋
아했던 것일까? 이 느
낌을 가지는 것이 싫
어서 그렇게 서로를 좋
아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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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from 어떤 날 2009. 2. 13. 23:52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 당
신이 전화를 받지 않아,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 세상 사
람이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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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from 글쓰기 2009. 2. 13. 23:47
그리고 헤어진다는 것의 의미는 어
떤 이야기를 전한다기 보다 기억한다
기 보다 생각나는 것을 이해한다기 보
다 _ 이야기한다기 보다, 어떤 의미로 보
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잊을 수 없
다고 하는 것보다, 무엇이든 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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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from 낙서 2009. 2. 4. 15:01
어떤 이야기든 할 준비가 되
어 있다면 긴 한숨을 쉬기 전
에 만나면서도, 누구를?
잊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일
같은 건 원래 없었다는 것을 알
게 되면서, 이런 믿음을 가지
고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
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
어. 
사랑한다고는 말할 수가 없었
어. 
당신을 사랑하는지 나를 사
랑하는지의 분명한 경계가 없
는 한에서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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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을

from 낙서 2009. 1. 30. 09:55
어떤 말이든, 내가 하는 말 무엇이든, 
기대어 있을 곳 없는 사람들과 사람들
의 이야기들을 만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그런 때를 알아, 어떤 말을
하든 지금도 우리가 만나는 어떤 날이든
지 간에 말이야, 그냥 기억해, 기억해야
해, 라고 하는 것과는 다른 무엇인가, 가
있다는 것을 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