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logical Words

from 어떤 날 2009. 11. 24. 11:44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만일 내가 그런 음식을 찾아냈다면 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도 않았을 것이고, 당신과 다른 사람들처럼 음식을 배불리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츠 카프카, <단식광대>

카프카를 읽다 과거에 썼던 소설 속의 한 구절을 발견한다.

"웃기지 마, 결코 당신 마음에 들게는 행동하지 않아. 나를 망쳐서 당신에게 복수할 거야. 나를 사랑한다고 했지? 곧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망가지는 것을 보게 될 거야. 절대 당신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해서 당신을 만족시켜주지 않을 거야."

물론 과거처럼 나는 쓸 수 없다. 무엇도 과거처럼은 될 수 없다. 그렇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끝내고 나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2009/10/13 - [글쓰기] - 6월 16일
2009/10/13 - [글쓰기] - Well W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