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Theme

from 어떤 날 2010. 11. 16. 05:11
늘 궁금하던 것이 있어. 
당신과의 마지막 씬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곳엔 당신 이름이 있을까?
아니면 거기에 당신 이름을 두어야 할까?

어차피 내가 만들어 낸 연극이고, 
어차피 내가 꾸며낸 이야기이고, 
어치피 내가 사랑한 사람일 뿐인데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빚어진 존재일까?
나의 희생으로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가진 값어치는 어느 정도일까?
_ 하는 따위의 것들. 

그래 맞아, 정말 _ 
나는 나의 엔딩 크레딧을 볼 수는 있을까?
혹은 누군가 나의 엔딩 크레딧을 지켜봐 줄 수 있을까?
그게 당신이었으면 안되었을까?
또는 그게 '나'이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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