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ive me #2

from 어떤 날 2010. 9. 28. 01:51
나는 그런 식의 용서를 바라지 않았어. 호숫가에 앉아 있으면 꼭 이런 생각이 든다. 무엇도 잘못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있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수면을 잔잔하게 거닐다가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가는 것을 본다. 그 가운데에는 내 얼굴이 떠 있고, 하늘이 그 모습을 파랗게 멍들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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