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배는 하늘을 날지 않아, 물 위에 고요히 떠서, 바다로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 항해하기 위해, 정박시켜둔 것은 내가 만들었던 배도 아니야, 움직이지 않는 늪지 위에 떠 있는 저건, 결코 내가 생각하던 것이 아니었어,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저 안으로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들어가는 나를 본다, 손짓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를 본다, 그런 나를 누군가가 볼 수 있을까? 하는 간절함이 목 안으로 베여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