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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어떤 날 2013. 11. 11. 23:47
점점 변태가 되어 가는 거 같았어.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너와 네 몸뚱아리를 휘감는 거 같았어, 그 겨울 방 안에서 너와 내가 했던 모든 놀이, 들이 너와 내가 아니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 별 볼일 없는 우리는 그 겨울을 그렇게 나마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인사하며 헤어졌지. 오뚝이와 거북이가 만나서 사랑을 이루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며, 서로 가지고 있던 상처를 모두 상대에게 쏟아 부으며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다시 돌아올 수 있었어. 그 여행의 목적은 그것이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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