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한 번 더 보았어. 그리고 이 장면을 보는 동안 옛날 생각이 났어. 왜 당신은 내가 울고 있을 때 무엇 때문에 우는지 물어보지 않고, 단지 울지 마, 라고만 말했던 것이었을까? 울지 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해. 그래 맘껏 울어, 라고. 그럴 때도 나는 당신 생각이 나. 이 사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지. 내가 울고 있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라는. 오늘도 나는 실컷 울고 나서, 당신이 내게 선물해 준 책을 펼쳐들었어. 거기엔 당신이 내게 써준 글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 네 재능을 소중히 해, 라고 쓰여 있는. 그런데 그거 알아?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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