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chronicity

from 어떤 날 2009. 5. 20. 00:24

이 바닷가에서 당신을 보았을 때,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어, 일주일이 넘게 갈아 입지 않은 스커트와 변색이 된 하얀 셔츠와 속옷을 입고, 열흘간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당신이 사준 밥은 절반도 먹지 못했어, 배낭에는 젖은 신문과 찢어진 소설책과 노점에서 훔친 귤과 선글라스와 리본이 달린 인형과 립스틱과 아이섀도우가 들어 있었고, 나는 쪼그려 앉아 엽서를 쓰고 있었어. 도망쳐 왔어,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나는 이 말도 하지 못했고, 나를 구해줘, 라는 말도 하지 못했어. 너는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어, 라는 당신의 말도 어떤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어 _ 당신과 있는 동안 난,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갈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내가 왜 이래야 하는 거지, 무서워, 늘 당신곁에만 있을게, 라고 했어 _ 네가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줄게, 네가 그 불안을 허용할 수 있게 도와줄게, 당신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고, 정말 이후로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을까? _ 내가 떠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게, 난, 네 여기에 사는 거야, 내 가슴을 만지며 한, 당신의 말, 은 지금도 아파, 고마워, 늘 _ 당신이 날 떠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