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처럼 잠들어 있는 사람을 보면 놀라, 저 날도 Jenny 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무서워서 입을 맞추었어, 일어나, Jenny 는 무슨 일이야? 라는 눈으로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솔직하게 누군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무서워진다고 말했어, 그 사람이 죽은 것은 아닐까,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어. "I'm not a lesbian." _ 저 날 Jenny 는 화를 내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안아주었어, 무슨 일이 있는 거니? 라는 느낌의 아주 긴 포옹을 해 주었어, 그렇지만 그 뒤로 Jenny 를 만나지 못했어, 그 두려움을 내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Jenny 를 만나지 못했어. "Please tell me if I hurt you." Jenny 가 그렇게 말했고, 까닭 없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긋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리고 지금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이런 입맞춤을 계속하고 있어 _ 사진을 정리하다가 저렇게 잠들어 있는 Jenny 를 보고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과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Jenny 가 나를 안아주었을 때의 따스함이 몸의 여기저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어. 무엇이 내 진짜 감정인지 헷갈리고 있을 때, 당신이 내게 입맞춤 하던 때가 생각났어. 당신도 잠들어 있는 나를 그렇게 깨웠던 것이었을까?
2009/06/11 - [글쓰기] - First Kiss
2009/06/11 - [글쓰기] - First K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