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ission Granted

from 어떤 날 2010. 9. 5. 02:15
일을 마치고 돌아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강변도로를 달린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의 밤공기는 무척 시원하다. 그럴 때면 어릴 적, 갈 곳이 없어 집을 나와, 밤거리의 가로등에 앉아서, 지나가는 남자 아이들의 모토 사이클을 타고, 어디로든 향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냥, 달리는 일이 좋았다기보다는 무엇인가를 잊고 싶어 하는 내 자신, 과 깨어 있는 나 자신이 전혀 만날 수 없는 날들이었다, 그리고, 매번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나 자신과도 그때의 나는 전혀 만날 수가 없었고, 내 값어치를 내가 매길 수도 없었다, 그건 진실이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나면 새벽녘, 의 난, 아무 고민도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어디서든 잘 수 있어 좋았다. 그때는 갈 곳이 없어 누구하고나 잠을 잤다. 

이 불행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 꼭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잖아? 
이건 내가 당신에게 한 말이었고, 
그래, 이 불행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의 너와, 는 다른 모습의 너일 필요는 없어, 
이건 당신이 내게 한 말이었다.

지금에서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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