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from 어떤 날 2011. 2. 17. 22:10
우리는 이미 거짓말에 익숙해져 있다.

왜 사랑이 필요한지 아니?
당신이 내게 묻는다. 
나는 내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말을 가로막는다.
왜, 지금, 사랑이 필요한지 아니?
나는 그 말이 내 사랑을 의심하고 시험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싫어진 거야?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당신이 말한다. 
누구든 예외 없이 모두 죽기 때문이야. 
의아스러운 당신의 말을 들으며, 
그럼 사랑은 왜 멈추는 것일까?
라고 당신에게 묻는다. 
누구든 예외 없이 모두 죽기 때문이지. 
이 말에 나는 몹시 화가 났다.
그리고, 분노할 수 없는 대상이 사라져 버렸을 때의 
어찌할 수 없음, 이 떠올랐다.

당신과의 이별은 이런 느낌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내 다음 이별도, 앞으로도,
내 이별의 색은 이런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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