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from 글쓰기 2009. 7. 30. 12:55
선풍기, 열대의 밤은 나와는 맞지 않아, 저 파도와 함께 떨어지는 별빛이 뺨을 어루만지고, 분홍의 하늘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고 있어, 맥주를 마시면서, 북소리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 느껴져. 등에 나 있는 땀방울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J의 기분이 좋지 않아, 무슨 말이야? 어제 같이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J가 없었어, 그래서? 어디로 갔을까, 라고 생각하며 집 안을 뒤졌어, 그리고? 다락방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어, 무슨 일이야? 내가 J에게 물었어,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J가 말했어, 책을 읽고 있어, 라고, 어떤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라고 물었어, 그러니까, 나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 라고 말했어. 손에 책이 없었어, 책은 어디에 있어? 여기, 라고 하며 J가 가슴에 손을 얹었어, 나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지금의 모습을 보았어, 라고 말했어, 내 진짜 모습을 보았어, 라고 하면서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된 거야? 라고 말했어, 그 말을 듣고 J가 말했어,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 시작은 언제나 지금부터야, 언제나 지금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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