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lues

from 어떤 날 2009. 6. 17. 03:18

언제든 난 저걸 먹으면서 나이 들어갈 거야, 저 구름을 이따금씩 입 안에서 녹이면서, 오물거리는 입모양을 하고 당신을 만나면서, 당신은 절대 알지 못해, 라는 심정으로, 나에게 비밀이 있어, 라고는 당신에게 결코 말하지 않고 말이야. 하늘에 누가 저렇게 물감을 뿌려놓았는지는 몰라도 그걸 발견한 건, 나, 인거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그걸 발견한 것은, 나, 인거야. 장마가 지면, 비에 섞여서 저 푸른빛이 땅 위로 조금씩 내려온대, 얼마 안 있어, 당신도 나도 온통 파래질 거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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