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from 어떤 날 2010. 9. 25. 06:37
긴 침묵의 수를 놓지, 손안에 가득한 땀을 비비면서, 햇볕 따가운 날, 이 가고 겨울이 찾아오려고 할 때, 가을에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노라고 말하면서, 긴 침묵의 수를 뺨에 놓지, 입맞춤이 채 가시지 않은 계절이 되었노라고 말하며, 그리워 목놓아 부르던 이름 하나를 떠올리듯, 가슴과 허벅지는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 손이 떨리는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긴 침묵의 수를 놓지,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아? 라고 말하며, 오늘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 전혀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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