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ner

from 어떤 날 2009. 7. 20. 23:53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해, 나는 선택적으로 식당의 사진을 찍으며 다녀, 저곳에서 당신은 그런 모습이었지, 라고 생각하며, 친구나 연인과 밥을 먹을 때면, 곁눈질로 당신이 앉았을 법한 좌석을 쳐다 봐, 생각하는지 몰라, 지난밤부터 손이 뜨거워, 손을 씻고 왔어, 아주 빠른 속도로 당신의 이야기를 적고 있어, 당신이 내게 어떤 짓을 했는지, 그럴 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쓰고 있어, 내게 언어를 가르쳐 주었던 당신의 목소리,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었던 당신의 손, 무엇보다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어느 것이든 구해주었던 당신의 친절함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 내가 가진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 주었던 당신과의 소소한 대화들도 물론 들어 있어, 기대해도 좋아, 이 이야기가 완성되면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가장 싼 값에 팔아버릴 거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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