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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 비밀이었으면 하는 것, 그러나 내면 어딘가에서 늘 숨 쉬고 있어, 때가 되면 거품처럼 내 안에서 떠올라 터지는 _ 과거, 어린 시절, 가족 그리고 너 _ 그러니 '나'는 어디에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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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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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다. 해가 뜰 것이다. 그러므로 비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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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말이 아니었어. 눈을 떴을 때, 마음속에서 울리던, 욕망 _ 그날 알았지, 결핍이 만들어 낸 욕망, 내 안에서 만들어진 그 순수한 덩어리들, 아픔이 만들어 내었던 _ 결핍에 목말라 울던 그 _ 날의 기억이 빚어낸 '나'라는 사람, 또는 '너'라는 생명체, 반할 수밖에 없었어, 어딘가에 기대거나 _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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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옷을 벗었고, 너는 내 의식에서 사라져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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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행복이라고 기억하게 되었어 _ 네가 사라져 버렸을 때의 그 공허함과 기쁨을. 나를 괴롭히던 대상이 잊혔을 때의 아픔과 애틋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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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병들었었고, 나만 살아남았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