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ession #2

from 어떤 날 2013. 1. 15. 01:01
술에 취한 밤이면 그때 일이 생각나.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던 기억,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던 기억. 그때 그 모습을 보았을까? 속이 메스꺼운 것을 견디지 못해, 가로등 구석에서 쉬지 않고 토하고 있었지. 그 모습을 정말 보았을까? 수치심에 얼굴이 발그렇게 달아오르던 그때의 모습을. 반드시 생각해 내야만 했지. 더는 그날의 모습이 아님을 기억하기 위해, 이만큼 성장해서, 아직 어린애 같은 모습이 그때 그대로 남아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

2009/06/29 - [글쓰기] - Con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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