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reason #2

from 어떤 날 2010. 11. 14. 04:15
그 즐거운 날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어,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줄곧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곧 겨울이 되려고 할 때였던 것 같은데, 그러다 문득 이 '즐거운 날'들이 어느 순간 끝나버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이 들어서, 당신의 옷소매를 쉽게 놓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당신과의 관계를 _ 내가 끝내버렸어. 더 즐거울 수 있는 순간을 용인하지 못한 채, 내 오랜 상처로 당신을 덧입히고, 그 모습을 보며 마치 내가 상처입은 것처럼 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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