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달

from 습작 2011. 8. 22. 00:34

사랑이라고 말할 때마다, 우린 슬

픈 달을 만나고 있었지, 해가 떠 있
던 곳으로 날아와 어느덧 밤 한가운데
에서 술 취한 듯 서 있는 우리를 위해, 슬
프게도 아프지 않은 달 한 덩어리, 가 우리
들의 머리 위를 떠나지 않고 따라오고 있
던 어느 날의 기억은 _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
할 때마다 떠오르던 그 구절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 오로지 너만을 사랑하겠노, 라고 말
하던 때의 우리는 아직도 슬픈 달의 이름을
잊지 못해서, 늘 밤이 될 때마다, 늙은 늑대마
냥 입술을 모으고 말하지, 오늘 밤만 아니면
상관없어, 우리가 사랑하던 때는 이미, 오늘
밤만 아니면 상관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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