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서 웃..

from 습작 2012. 3. 29. 04:37

사랑을 수놓으려거든, 이 밤은 우리들의 것이 아니었지, 더는, 너는, 내일 해야 할 일들 속으로 나를 묻으며 말했지, 그만 자, 내일 해가 뜨고 나서도, 너는 너일 수 있니? 그대로,

멈추지 않고 말하는 버릇은 여전했어. 그래도 너는 너일 수 있니?

사랑을 수놓으려거든, 이 밤은 더는 우리들의 것이 아니었지, 도시에서 뻗어나온 가지의 일부분인 너를 잡고 있으려니, 그 가녀린 떨림이 몹시도 싫었지, 전쟁 중에 낳은 아이들은 모두 이 모양이야!

네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 너는, 더는, 늘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고, 그게 익숙해질 때까지 우리는 함께였지, 그래도 나는 나일 수 있을까?

물어보려고 했어, 사랑을 수놓으려거든, 그 밤은 더는 우리들의 것이 아니었지, 우리는 지금껏 보아온 방식 그대로, 당신은 나 아닌 다른 아이들과 자던 방식 그대로, 나는 내가 지금껏 잠자리를 같이 하던 녀석들의 몸짓에 대한 기억으로 너를 안았지, 당신은, 온전히 당신일 수 있었을까? 

새로운 사랑, 사랑을 수놓으려거든, 우리 단지 한 가지만 기억하도록 하자. 우리를 지배할 수 있는 건 변태들의 욕정뿐이고, 세상의 변태들만이 나라를 지배할 권리가 생기는 거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이만 안녕. 사랑을 수놓으려거든, 이 밤은 더는 우리들의 것이 아니었지, 너는, 내일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었지, 당신은, 우리는.

,